자신의 취향이 특이한 편이란 걸 마유즈미가 자각했던 건 아마 초등학생 때부터다. 그 나이대의 또래 애들끼리 좋아할 만한 화제란 건 언제나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. 그건 만화일 수도 있고 영화나 특수촬영 드라마일 수도 있고 새로 나온 과자 이야기일 수도 있었다. 화제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바뀌었지만 다른 아이들이 신나게 얘기하는 걸 들어도 마유즈미는 그다지 마음이 동하지 않았었다. 마유즈미도 그 나이대의 아이답게 즐겨보는 만화도, 좋아하는 과자도 있었지만 어쩌다 마유즈미가 좋아하는 걸 말할 기회가 와도 반응의 온도는 달랐다. 그것이 몇 번 반복되면 마유즈미도 깨달을 수밖에 없다. 자신의 취향이 특이한 편이란 걸.
그다지 나쁜 일은 아니다. 취향이란 결국 사람마다 다르며 사람마다 무궁무진한 취향이 있을 수 있다. 대다수의 사람이 좋아하는 메이저한 취향이 있는가 하면 소수의 사람이 좋아하는 마이너한 취향이 있을 뿐. 그리고 자신은 그 소수의 사람에 속할 뿐이다. 특이한 편이라고는 했지만, 마유즈미와 같은 취향의 사람이 마유즈미만 존재할 정도로 또 특별하지도 않았다.
생각해보면 쿠사야도 대다수의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긴 하지. 그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꽤 갈리는 음식의 대명사 중에 하나였지만 마유즈미는 좋아했다.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음식은 아니라 마유즈미도 우연히 먹게 된 것이지만 그 이후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되어버렸다. 그때가 아마 중학생 때였나. 구운 쿠사야를 입에 넣으며 마유즈미는 기억을 더듬는다.
"중학생 때라. 그때부터면 꽤 오래전부터 좋아하셨군요."
마유즈미의 말을 듣던 아카시가 알겠다는 듯 끄덕이며 말한다. 이곳은 쿠사야 전문 음식점이었지만 아카시 앞에 있는 건 두부구이다.마유즈미와 달리 아카시는 쿠사야를 못먹는 아카시를 위해 따로 시킨 음식이었다.
"그때 중학생 치곤 특이한 입맛이란 소리를 듣긴 했지."
지금이라 해서 안 듣는 소리는 아니긴 하다만. 지금도 쿠사야를 좋아한다고 하면 마유즈미는 종종 입맛이 특이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.
"특이한 입맛이라, 그러고 보면 마유즈미 선배의 취향은 특이한 경우가 꽤 있었죠. …그럼 이쪽은 어떤 거 같아요?"
아카시는 그렇게 말하며 슬쩍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마유즈미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얹는다. 아카시의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에 마유즈미는 아카시가 말하는 바를 깨닫는다. 얼굴에 열이 오르는 건 바로 전에 들이킨 사케 때문만은 아닐 터다. 마유즈미는 아카시를 피하듯 시선을 내린다.
"…뭐 이쪽 취향도 평범하지는 않기는 하지."
마유즈미가 작은 소리로 대답하면 아카시가 만족한 듯 얹었던 손을 잡아 온다. 마유즈미에게 특이하다고 불리는 취향은 몇 있지만 역시 제일 특이했던 건 아카시 세이쥬로라는 존재가 아닐까. 아무 말 없이 손을 잡아 오는 애인을 보며 마유즈미는 새삼 생각한다.